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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에스더 3:12-4:3절

작성자
박상도목사
작성일
2021-03-15 08:22
조회
1196
2021년 3월 15일(월, 881)
에스더 3:12-4:3절

1절 “모르드개가 이 모든 일을 알고 자기의 옷을 찢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성중에 나가서 대성 통곡하며”

하만은 유다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고 재산을 약탈하는 날을 아달 월 13일로 정하여 왕의 인장 반지로 봉인한 칙령을 전국에 공포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모르드개는 옷을 찢고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쓴 채 큰 소리로 울며 대궐 문에 이르렀고, 각 지역의 유다 사람들도 금식하며 통곡했다.

사람이 악해지면 무슨 일까지 할 수 있을까? 자신의 명예에 대항했다고 한 민족을 모두 말살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만한 우월감은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전쟁 상황도 아닌데 한 민족을 죽일 수 있는 특별한 날을 정하여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죽이라는 발상은 도대체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칙령이 공포되고 성안은 술렁거렸지만, 하만은 왕과 함께 앉아 마시고 만족한 상태에 있었다. 자신들이 죽게 되었음을 알게 된 유다민족은 금식하고 울며불며 통곡하였고 많은 사람이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썼다. 왕의 칙령은 왕도 바꿀 수 없는 지엄한 명령이기에 그들이 살 길은 전혀 없어 보인다. 모르드개 역시 괴로워 성문 앞에서 큰 소리로 울며 통곡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모르드개로 인한 것이었다. 자신은 죽음을 각오하고 왕명을 어기면서까지 신앙을 지켰지만,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현실로 다가왔다. 이때 모르드개는 무슨 생각을 하며 통곡했을까? 자신 때문에 모두가 죽게 되었다고 자책했을까? 한 민족을 말살하라는 칙령을 내린 하만을 죽여서 복수하게 해달라고 칼을 갈았을까?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어려움이 닥쳐오면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 때로 나 때문에 가족이며 교회가 어려움을 겪게 되면 내가 행한 행동을 후회하기 바쁘지 않았는가? 후회하던 마음을 돌이켜 어려움을 준 사람을 향해 원망과 불평을 쏟아내면서, 한편으로는 위로받으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모르드개가 사람을 향하여 이와 같이 행한 것이 아니었듯,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도 길을 내어 주님을 더 의지하도록 인도하셨다. 인생을 살다보면 언제 또 다시 그런 어려움이 찾아올지 모르지만, 나를 포함하여 사람을 향한 모든 적의와 호의는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다. 금식하고,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는 모습은 모두 하나님 앞에서 해야 할 일이다. 오직 하나님 한분만이 누구도 풀 수 없을 것 같은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답이시기 때문이다.

주여! 진정으로 주님만 바라볼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내 눈이 타인을 원망하지 말게 하옵시고,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을 때라도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수 있음을 믿고 의지하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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