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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에스더 7:1-10절

Author
박상도목사
Date
2021-03-19 10:16
Views
943
2021년 3월 19일(금, 885)
에스더 7:1-10절

10절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한 나무에 하만을 다니 왕의 노가 그치니라”

두 번째 잔치에서 에스더는 자신을 살려달라고 왕에게 요청한다. 아울러 자신의 민족이 다 죽게 되었음을 호소한다. 감히 누가 그런 일을 꾸몄냐고 왕이 진노하자 에스더는 하만이 그 대적과 원수라고 고발한다. 왕이 진노하여 잠시 자리를 비우자, 하만은 에스더에게 자비를 구하지만 오히려 왕비를 강간하려는 자세로 보여 왕은 더욱 진노하게 되고, 곁에 있던 내시가 하만이 충신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교수대를 준비했다는 말을 듣고 하만을 그 나무에 달아 죽게 한다.

일장춘몽이라고 했나? 허무하게 죽는 하만의 모습을 보면서 떠오른 단어다. 왕의 총애를 받아 일시적이지만 신적인 경배까지 받을 정도였던 그가, 왕이 쓸모없는 민족이 있어서 몰살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인장을 주며 하만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했을 정도로 인정받았던 그가, 자신이 죽이고 싶도록 미워한 모르드개를 목매달려고 50규빗이나 되는 교수대를 만들었던 그가 오히려 그 교수대에 자신이 달려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얻은 지위를 사용하여 더 좋은 일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 거대한 나라에 2인자가 된 하만이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았을까? 하지만 그는 모르드개의 행동에 집중하게 되었고, 모르드개가 행한 행동 때문에 스스로 모욕감을 느낀 나머지 한 민족을 죽이려고 했다. 자신이 가진 권력을 자신의 감정을 만족하게 하는 곳에 사용하려했던 것이다.

일상을 살면서 내 만족과 내 감정은 매우 소중하다. 이전에는 이러한 것에 집중하지 않고 타인을 위해서 내 감정을 속이려고만 했었다. 그러한 경험에 의해서 이제는 타인의 감정을 먼저 고려하기보다는 내 감정을 더 소중히 여기는 말과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감정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감정도 매우 소중하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으려면 더욱 세밀하게 타인의 감정을 살펴야 한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내 감정의 의미와 배경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이 있는 아내라 할지라도 내 감정을 알지 못하듯이 나도 또한 그럴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한 번 더 살피고 헤아려서 말하고 행해야겠다.

하나님!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 반복될 때가 많습니다. 반복되는 실수에서 배우고 깨닫는 자가 되기 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상대를 살피고 대할 수 있는 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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