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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사무엘상 10:17-27절

작성자
박상도목사
작성일
2021-05-30 07:54
조회
781
2021년 5월 30일(주일, 957)
사무엘상 10:17-27절

사무엘은 백성들을 여호와 앞에 모으고 제비를 뽑아 이스라엘 왕을 선택한다. 결국 베냐민 지파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혔으나 그는 짐 보따리들 사이에 숨어있었다. 그들이 그를 데려오자 모든 백성이 왕의 만세를 부르고 사무엘도 사울도 각기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일부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된 유력한 자들이 사울과 함께 했고, 일부 불량배들은 그를 멸시하며 예물도 바치지 않았지만, 사울은 잠잠했다.

27절 “어떤 불량배는 이르되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 하고 멸시하며 예물을 바치지 아니하였으나 그는 잠잠하였더라”

사울은 이미 사무엘을 만났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왕으로 지목한 사실을 듣고 기름 부음도 받았다. 하지만 사울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도 가장 작은 지파요 그 지파에서도 자신이 속한 가문은 유력한 가문도 아니었기에 사울은 감히 왕이라는 자리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사무엘을 통해서 그에게 기름 부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선출하는 과정을 가지도록 했다. 드디어 모든 백성 앞에서 사울이 선출되었다. 하지만 사울은 어디에 있었는가? 다른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 큰 사람이 짐 보따리 사이에 숨어서 감히 나올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사울은 이렇게 겸손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가치가 왕이라는 자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함을 느꼈다. 그래서 백성들 앞에 떳떳하게 나가 내가 왕이 되었다고 말하지 못했다. 몇몇 못 된 사람들이 사울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는 왕이 될 수 있겠느냐는 시기심이었다. 아마도 자신의 가문이나 자신이 선출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은 왕이 될 재목으로 스스로를 평가한 것이다.

요즘 시대는 ‘나는 그 일을 할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는 시대이다. 겸손이 미덕이 아니고 자랑을 높이 사는 시대이다. 자신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 한다. 나 스스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면 남들이 대접하지 않고 높이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하지만 그럴 자격이 나에게 없다고 스스로를 낮추는 자는 사람들의 소리나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다. 낮은 마음이 되어 누구든 어떤 곳에서는 섬기는 삶이 되어야 한다. 아무 자격이 없는 나를 사용하시는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하셨습니다. 그 마음을 결코 놓치지 않게 하옵소서. 값없이 이름 없이 섬기는 삶을 살다가 주님 곁에 부름 받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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