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0일(화, 1008)
사무엘하 3:22-30절

요압이 많은 전리품을 가지고 돌아왔을 때 아브넬이 다윗에게 왔다가 평안히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다윗에게 가서 아브넬을 보낸 것에 대해 항의하고, 사람을 보내 아브넬을 불러오게 한 후 배를 찔러 죽였다. 그 소식을 들은 다윗은 자신과 나라가 죄가 없음을 선언하고 요압과 그 집안을 저주하였다.

27절 “아브넬이 헤브론으로 돌아오매 요압이 더불어 조용히 말하려는 듯이 그를 데리고 성문 안으로 들어가 거기서 배를 찔러 죽이니 이는 자기의 동생 아사헬의 피로 말미암음이더라”

요압은 다윗 왕에게는 아픈 손가락이다. 그는 전쟁에 능한 용감한 장수였다. 다윗이 피난을 다닐 때부터 왕으로 등극할 때까지, 그리고 다윗이 왕이 되어 그 세력을 확장할 때에 수많은 공을 세운 장수였다. 그렇기에 요압은 자신이 다윗의 2인자의 자리를 굳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아브넬을 죽인 이유는 표면적으로 자신의 동생을 죽인 자에게 피의 복수를 한 것이지만, 이면에는 자신의 2인자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를 죽인 것이다. 이러한 요압의 복수와 개인적인 욕망은 통일 왕국을 이루는 일에 있어서 매우 큰 어려움의 원인이 되었다. 그러면 아브넬은 어떤 사람인가? 그는 북쪽 이스라엘의 실권과 리더십을 가진 자였다. 그가 지금은 기회를 타서 다윗에게 충성한다고 하지만, 그가 언제 또 다른 마음을 먹을지 알지 못한다. 한 번 배반한 자는 또 다시 기회를 타서 언제든지 다른 마음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사람의 잘못을 선용하셔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신다. 요압의 악한 생각이 아브넬을 죽임으로, 당장 통일 왕국을 이루기는 일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통일 왕국 이후를 생각해보면 다윗의 통치에 큰 걸림돌이 치워진 것이다.

결과가 좋게 되었다고 악한 생각과 행동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악함은 그대로 악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서 다윗은 요압의 죄가 그의 온 집으로 돌아가라고 저주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악함마저도 사용하셔서 선하신 결과를 만들어내시는 분이시다. 사람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겠다. 항상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고 의지하자. 지금 당장 실망하는 사람과 일을 만나더라도 선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고 계심을 신뢰하자.

하나님! 이런저런 소식들로 인하여 마음이 혼잡하고 걱정이 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때라도 하나님께서 선하게 일하시고 계심을 믿고 의지합니다. 주님의 일하심을 끝까지 믿고 따르기를 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