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0일(수, 1852)
에베소서 4:25-32절

바울은 거짓을 버리고 참된 것을 말하며, 분을 내도 죄를 짓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고 권면한다. 선한 말을 해서 은혜를 끼치고,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고 한다. 악독, 노함, 분냄, 떠듦, 비방, 악의를 버리고, 서로 친절히 하고 불쌍히 여기며 용서하라 한다.

32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하나님은 신자가 어떤 사람이 되라고 말하는가? 친절하고 불쌍히 여기는 자가 되라고 하신다. 친절한 것은 관대하고 너그러운 것을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까다롭거나 가혹하지 않게 대하는 것이다. 불쌍히 여기는 것은 다정하고 동정심과 인정이 많은 것을 뜻한다. 다른 사람의 형편과 사정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다. 자신의 일처럼 다른 사람의 일도 예민하게 염려해 줄 줄 아는 마음이다. 그런 넉넉한 마음을 베풀 대상은 ‘서로’이다 이렇게 서로 넉넉한 마음으로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용서’이다. 용서를 통해 서로에게 마음을 베풀고 나눌 수 있다. 용서는 상대방의 잘못을 잊고 그 책임을 탕감해주는 의미와 함께, 상대방에 대해 그 처지와 상태를 인정해주고, 기꺼이 그에게 맞추어 주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신 용서는 사랑이 전제되어 있다. 이렇게 사랑이 전제된 용서는 용서의 행위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다.

용서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친절함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도 가질 수 없다. 용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의 행동이 불편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 마음은 용서에 참 인색하다. 마음이 좁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마음을 품지 않으면 상대방의 처지와 상태를 인정해주지 않고, 당연히 친절하지 않게 대한다. 당장 내 몸이 힘들고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불편한 마음이 앞서게 된다. 하나님의 용서를 닮고 싶다. 몇 번의 용서 뒤에 불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용서함으로 친절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까지 이르고 싶다.

하나님! 제 마음이 좁아서 용서한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자 합니다. 주님께 받은 용서의 마음이 제 마음 안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기꺼이 상대방의 처지와 상태를 인정하며, 기꺼이 그에게 맞추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몇 번의 행함이 아니라, 용서를 바탕으로 친절하고 불쌍히 여기는 사람이 되도록 저를 이끌어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