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6일 (금, 2153)
요한복음 9:1-12

예수님이 길에서 맹인을 보신다. 제자들은 그가 누구의 죄로 인해 맹인으로 났는지 묻는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기 위함이라며 침으로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 하신다. 이에 가서 씻은 그는 밝은 눈으로 보게 된다.

예수님은 길을 가시다 날 때부터 맹인된 사람을 보셨다. 제자들은 그것이 그 사람의 죄 때문인지, 그의 부모의 죄 때문인지를 예수님께 물었다. 제자들은 유대인의 전통적 관념대로 장애의 이유를 죄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과 전혀 다른 시각으로, 그가 맹인된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이 세상의 빛이심을 알려 주셨다. 예수님은 자신이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신 후에 하나님의 일, 즉 그를 치유하는 일을 행하셨다. 예수님은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말씀하셨다. 맹인은 아직 눈을 뜨기 전이었으므로 그곳까지 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가서 씻었고 그러자 눈이 밝아졌다. 낫기를 원한 맹인은 예수님께 순종했다. 맹인이 눈을 뜨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그 상황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웃들은 그가 날 때부터 맹인이던, 구걸하던 그 사람인지 아닌지 궁금해하며 서로 논쟁했다. 그러자 맹인이던 그 사람이 계속되는 질문에 대해 자신에게 일어난 일 그대로 대답했다. 그는 자신에게 은혜를 베푸신 분이 예수라는 사람인 것은 알았지만,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2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지금도 그렇듯 당시 사람들은 고난과 질병을 죄의 결과로 여겼다. 그래서 병에 걸리거나 고난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원인 제공자가 누구인지를 먼저 따졌고 그에 따라 정죄하고 비난했다. 하지만 주님은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는 시각을 바꿔 주신다. 원인을 분석하느라 과거에 매인 관심을 목적 중심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도록 유도하신다. 즉 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라’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겪는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그 문제를 통해 우리가 경험하는 하나님이다. 모든 사건에는 하나님의 섭리와 뜻이 있음을 기억하자. 그 뜻을 알고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기억하자.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느라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그 일을 통해 일하실 것을 기억하며 기도하겠습니다. 일어난 일들을 통해 역사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주님의 마음을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도록 깨달음을 더하여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