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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누가복음 20:19-26

Author
박상도목사
Date
2026-05-23 06:39
Views
162
2026년 5월 23일 (토, 2605)
누가복음 20:19-26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은 예수님의 포도원 농부 비유가 자신들을 겨냥한 것임을 알고 분노하여 예수를 잡고자 하나 백성들을 두려워한다. 이에 그들은 정탐들을 보내어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지 묻는 덫을 놓으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간계를 간파하시고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답변하신다.

종교 지도자들이 던진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문제는 로마의 압제와 유대 민족주의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든 치명적인 올무가 되는 고도의 정치적, 종교적 함정이었다. 세금을 내라 하면 성전 외에 다른 신을 인정하지 않는 유대 백성들의 공분을 살 것이요, 내지 말라 하면 로마 정권에 반역하는 자로 고발할 속셈이었다. 예수께서는 데나리온 한 닢에 새겨진 가이사의 화상과 글을 주목하게 하심으로, 인간이 세상의 통치 체제 안에서 살아가며 지켜야 할 일시적인 시민적 의무가 있음을 인정하신다. 그러나 주님의 핵심 선언은 세상 권력의 한계를 지정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은 온전히 하나님의 소유임을 분명히 하시는 데 있다.

20:25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우리는 세상의 법과 질서를 지키는 일에는 민감하면서도, 정작 하나님의 소유된 자로서 하나님께 드려야 할 마땅한 의무와 거룩함은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내 삶의 시간과 물질, 그리고 존재 전체에 새겨진 하나님의 형상을 기억할 때, 우리는 세상의 가치관과 타협하거나 세상 권력을 하나님보다 더 두려워할 수 없다.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되, 내 마음 중심의 왕좌는 오직 하나님께만 내어드리는 영적 분별력이 필요하다. 오늘도 내 삶의 주권이 온전히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형상다운 거룩한 삶을 세상 속에 살아내자.

하나님! 세상의 법과 유익을 따르는 일에는 열심을 내면서도,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으로서 마땅히 드려야 할 신실한 순종에는 인색했던 저의 모습을 회개합니다. 제 심령에 새겨진 주님의 형상을 날마다 기억하게 하시고, 세상 권력이나 물질에 종노릇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통치에만 온전히 복종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세상 속에서 정직하게 책임을 다하며, 삶의 모든 순간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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