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단이 십 광야 수풀에 주둔하고 있는 다윗을 찾아와 격려한다. 다윗과 요나단 사이의 언약은 흔들림이 없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신한 요나단은 다윗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끝까지 의지하라고 격려한다. 요나단은 자신의 아버지 사울의 뜻을 따르는 것보다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 신실한 신앙인이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로와 격려의 도구로 사용하시기를 원하신다. 우리 주변에 환난과 핍박 중에 어려움 가운데 있는 지체가 얼마나 많은가? 요나단을 보내서 다윗을 위로하고 격려하여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게 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적시 적소에 보내서 그분의 백성을 위로해주신다. 우리가 힘들고 지쳐 스러질 때면 위로자를 만나게 하시고, 또한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자들을 우리를 통해 위로해 주신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자들이 우리의 위로자요, 바로 내가 그들의 위로자임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마음껏 사용하시는 위로의 도구가 되기를 소망한다.

사울과 십 사람들은 완벽한 공조 체제를 갖추고 다윗 체포 작전에 나섰다. 십 사람들은 사울을 찾아가 다윗이 숨어 있는 곳을 정탐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그러자 사울은 십 사람들에게 여호와의 이름을 빌어 축복했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하는 축복이 여호와의 뜻과 대립되는 일에 오용되고 있다. 우리도 때로 하나님의 뜻과 배치되는 일을 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하여 그 일 위에 하나님의 복을 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께 불순종해 버림받은 사울을 돕는 것과 그런 사울이 하나님의 이름을 빌어 다른 사람을 축복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어이없는 일이 다윗에게는 큰 위협이 되었다.

십 사람들에게 소식이 오자 사울은 다윗을 잡으러 나갔다. 이윽고 사울의 군대가 다윗을 포위해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고 다윗은 사울에게 붙잡힐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하나님은 절묘한 타이밍으로 뜻밖의 구원자를 보내셨다.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침략한 것이다. 사울은 그 전갈을 받고 블레셋을 물리치러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은 블레셋을 통해 다윗을 구원하셨다. “사울이 매일 찾되 하나님이 그를 그의 손에 넘기지 아니하시니라”(14). 하나님은 누구보다 우리를 가장 잘 아시는 분이심을 믿어야 한다. 지금도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이시고, 그러기에 우리의 상황과 한도를 잘 알고 계신다. 때로 우리가 이 땅에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난에 놓일 때에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피할 길을 열어 주신다. 인내하고 또 인내해야 한다. 그 인내의 바탕은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인 신뢰이다. 스스로 피할 길을 만들어 시험에 들지 말고 소망 중에 하나님을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