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유월절이 시작되기 6일 전에 베다니에 도착하신다. 그곳에서 나사로의 집에 마련된 예수님을 위한 잔치에 참석하신다. 그때 마리아가 매우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예수의 발을 닦아 드린다. 마리아는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께 대한 사랑과 경배 그리고 헌신과 섬김의 표현으로 이러한 행동을 했다. 주님을 향한 여인의 최상의 헌신은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기억되고 있다. 주님을 사랑하는가? 헌신을 드림으로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과 희생에 비하면 우리의 헌신은 항상 작을 뿐이다. 헌신은 내가 드리고 싶을 때, 드릴 수 있는 시간과 물질이 있을 때 드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시간도 물질도 모두 바쁘고 부족할 때에 시간을 쪼개어 물질을 쪼개어 드릴 때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드릴 수 있을 최상의 헌신을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며 드리자.

가룟 유다는 그 향유의 가치가 300데나리온이라고 말하며 그것을 팔아 가난한 자를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고 마리아를 비난한다. 남의 주머니로 인심을 베풀기는 참으로 쉽다. 그런데 가룟 유다의 진심은 돈궤를 맡은 자로서 가난한 자보다 재물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여인의 행동이 자신의 대속의 죽음을 예비한 것이라고 선언하신다. 우리도 가룟 유다처럼 겉으로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 때로 예수님보다 향유의 값어치가 더 커 보일 때도 있다.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여전히 물질적 가치를 생명의 가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예수님으로 인해 혜택을 누리려고 하지만, 그분께 헌신하지 않는다. 우리는 예수님을 이용하는 삶에서 벗어나, 예수님이 우리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헌신하며 나의 삶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

나사로가 무덤에서 살아났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유대인들이 나사로를 보기 위해 찾아온다. 다시 살아난 나사로로 인해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자가 많아지자 대사장들은 나사로도 죽이려고 모의를 한다. 어느 시대에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믿고 나아오는 사람과, 동시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불신, 사랑과 미움이 함께 있는 세상에서 살아간다. 그 가운데서 우리는 예수님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복음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증인의 삶에는 핍박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진리와 영생의 삶을 살며 그 길로 인도하기 위해 때로 희생이 필요함을 알아야 한다. 회개하지 않고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으면, 죄가 여전히 남아서 결국 십자가의 원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우리는 생명이 오직 예수님에게 있다는 사실을 온전히 믿고 이를 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