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7(수, 1935)
마태복음 26:14-16절

가룟 출신 유다가 대제사장을 찾아갔다. 그는 예수님을 넘기면 얼마를 주겠느냐며 제안했고, 제사장들은 은 삼십 개를 주겠다며 유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유다는 이후에 예수님을 넘길 기회를 노린다.

15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 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가룟 유다가 왜 갑자기 예수님을 팔려고 했을까? 이 사건은 유다가 그저 충동적으로 벌인 사건일까? 예수님이 고난을 받을 것이라고 미리 제자들에게 알린 것은 그들을 준비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예언의 말씀이 가룟 유다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온 것일까?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수난 예고와 여인의 행동 그리고 예수님의 반응을 보면서 더 이상 예수님께 기대할 것이 없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예수님의 대적들 곧 제사장들을 찾아가 불의한 거래를 제안한다. 은 30이라는 금액은 사람의 생명에 비교하면 정말 얼마 안 되는 액수였지만, 그는 이에 만족하며 제사장들의 제안을 수용한다. 가난한 자를 위하는 체하던 그가 사소한 이익을 위해 배신을 선택한다. 값비싼 향유를 내어놓은 여인을 비난하던 그가 그에 비하면 너무도 초라한 액수인 은 30을 얻기 위해 주님을 악한 자들의 손에 팔아넘긴다.

여인이 향유를 붓도록 이끈 것은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었고, 가룟 유다의 발걸음을 대제사장에게 이끈 것은 개인의 탐욕이었다. 우리는 겉모습이 아닌 우리 마음 중심이 어떠한지 깨달아야 한다.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나의 행동과 삶을 결정할 순간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사소한 일로 주님을 배신하지 말고, 하나님께 충성할 길이 무엇인지 성실히 살피자. 사랑과 충성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깊이 새기자.

하나님! 우리는 너무나 작은 것에 마음을 빼앗겨서 하나님 나라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고자 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내게 주는 유익을 쫓으려고 합니다. 용서하여 주옵소서.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수록 더욱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담고, 충성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아멘.